<엄마 이야기 >
그렇게 살았다
그리고 그게 정답이라고 믿었다
늙으면 생때같이 키운 자식이 알아서 해주겠지 라는 막연한 기대도 없었다
그저, 배고프면 뭐라도 먹게 되는 본능처럼
내 자식이니 그렇게 키웠다
새벽 5시부터 시작된 하루를 분단위로 끊어내며 아둥바둥 살면서도
그저 자식입에 맛난 과일을 넣어주고
새빨간 고기를 떼어다 구워주는 것이 나의 삶의 낙이고 행복이었다
시간은 흐르고
고생한 몸이 여기 저기 고장이 났을때는 이미 자식들이 각자의 가정을 가진 이후 였다
혼자 있는것이 좋으면서도 싫었다
누구 하나 "엄마 우리집으로 가자" 하면
못이기는척 따라 나설려고 옷장 깊숙히 짐도 챙겨놓았는데
아무도 나에게 우리집으로 가자 하지 않는다
대신 엄마 또 올게.라는 말을 하고
일년이 지나야 겨우 자식들 얼굴을 본다
나는 이제 이렇게 늙어
죽음을 맞이하게 되는건가? 싶어 눈물이 나고 울화가 치민다
나는 왜 그렇게 살았을까?
<자녀 이야기>
남편의 눈치가 보인다
마음같아서는 엄마를 우리집에 데리고 오고 싶은데
남편과 자식들 눈치를 보게되는것이 슬프다
엄마를 요양원에 보내고
큰 불효를 한것같아
눈물 흘리던 날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매일아침이면 떠오르는 해처럼 익숙해 졌다
새벽까지 잠을 못자다가도
어렵사리 눈을 감아 잠이 들면 어김없이 엄마가 나왔다
장작같이 마른 몸으로 누워
흐느낌도 없이 조용하고 조용한 눈물을 흘리던 엄마
그 눈물은
나를 왜? 요양원에 두고가냐는 원망이었을까?
아니면 내 인생없이 자식들만을 위해 살아내었던 지난날에 후회였을까?
잠을 자고 싶은데
잠을 자는것이 무섭다
마른 장작같이 마른 몸으로 누워
조용히 눈물을 흘리는 엄마를 보는것이 무섭다
나는 엄마의 모습을 갖고, 자녀의 삶을 살아간다
나는 자녀의 일상이기도 하고 상처받는 엄마의 과거이기도 하다
우리는 이제 어떻게 살아야 후회가 없을까?
후회없는 삶을 위해 조용히 준비하기로 한다
내 인생의 시작을
'중년의 라이프' 카테고리의 다른 글
| Let them theory #들어가기에 앞서_The 5 second rule (0) | 2025.11.25 |
|---|---|
| 서울자가에 대기업다니는김부장이야기 #50대 중년의 삶 (2) | 2025.11.19 |
| 그대는 노년과 중년 그 어디즈음을 살고 있나요? (0) | 2025.11.13 |